INSPIRATION

가리모쿠의 특별한 스툴을 만나다

We brought certainty to the entryway, and left a question in the living room.

아주 오랜만에 남편과 가구샵을 찾았다. 가리모쿠 가구를 판매하는 REMOD.

언제부터 나는 소파에 조금 더 깊숙이 앉고 싶었다. 다리를 올리고, 등을 기대고, 저녁이라는 시간을 조금 더 느슨하게 쓰고 싶었다. 그렇게 소파용 오토만 또는 스툴을 데려오기로 했다. 그런데 풋스툴은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아주 단순한 가구인데도… 몇 센티미터의 높이 차이, 쿠션의 밀도가 만드는 미묘한 각도, 목재의 색감과 패브릭의 결. r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지만, 공간 전체의 균형을 건드리는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서두르지 않기로 하고 그 뒤로 조금씩 천천히 찾아보기로 했다.

REMOD의 쇼룸은 탄탄한 목재의 키낮은 가구들과 키높은 식물, 그리고 레드 컬러 조명으로 힘을 주고 있었다.
오브제가 가득한 선반장, 빈티지스러운 캐비넷, 크고 작은 의자와 캐비넷. 그 사이에서 우리의 시선을 붙든 건
의외로 심플한 블랙 소파였다. 앉는 순간 알 수 있었다. 과하게 몸을 삼키지 않고, 적당히 편한 자세를 유지하게 만드는 단단함. 우리가 좋아하는 감각이었다.

지하를 한 바퀴 돌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서 특별한 모양의 스툴을 만났다. 그것은 단순한 보조 의자가 아니었다. 착화용, 즉 ‘신발을 신는다’는 행위 하나를 위해 만들어진 구조였다.

낮은 높이.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다리 각도.
앉았을 때 허리가 과하게 굽지 않도록 계산된 비례.

현관은 매일을 시작하고 끝내는 자리다.
집의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에 둘 물건은 유행보다 오래 견디고, 우리가 꼭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발이나 구두를 신기 위해 앞으로 지나치게 숙여야 하는 번거로움 대신 단정하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는 스툴은 우리 가족의 아침과 저녁을 건강하고 조용히 받아낼 것 같았다.

의자 옆에 달린 접이식 지팡이 거치대를 보며, 이 가구가 얼마나 긴 시간을 상정하고 만들어졌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노년의 몸까지 상상하는 설계. 그래서 더 신뢰가 갔다.


그리고 소파 앞에 둘 오토만. 형태는 우리가 찾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낮고 단정한 실루엣. 발을 올렸을 때 무게가 자연스럽게 실리는 안정감.
간단한 보조 의자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패브릭 쿠션으로 마감되었고, 벨벳같은 질감임에도 조명빛을 번들거리게 반사하지 않았다. 따뜻한을 주는 질감과 색상이었다. 그런데도 망설임이 남았다.

목재의 색과 패브릭의 결이 우리 집의 테이블과 책장, 바닥의 톤과 잘 어울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스툴은 작지만,
거실 한가운데 놓이면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고 싶었다. 어쩌면 나는 가구를 고르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저녁 풍경을 고르고 있는지도 모르니, 충분히 그래도 되지 않을까?

결국, 현관에는 확신을 들여놓았고, 거실에는 질문을 남겨둔 채 매장을 나섰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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