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S

티엔미미, A Dimsum Afternoon

A lunch at Tianmimi.
Not everything matched my taste,
but the Mala Cream Dim Sum surprised me
— a quiet reminder that new flavors often arrive where expectations soften.

‘딤섬의 여왕’이라 불리는 정지선 셰프의 공간, 티엔미미에서의 점심.
오픈 전부터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큰 기대 없이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의 온도를 보며 마음이 기대심으로 갑자기 달아올랐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기 쉬운데…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딤섬 세트(40,000원/인), 마라크림딤섬, 그리고 소룡포.


가장 먼저 나온 오이무침과 마늘새우찜.
유난히 가느다란 당면의 탄력, 입안에서 짙게 퍼지는 마늘향은 우리 모두의 식욕이 조용히 깨어나는 맛이었다.
식욕을 부드럽게 열어주는 시작이랄까? 아삭아삭한 오이와 참 잘 어울렸다.

그 뒤에는 여섯 가지 딤섬이 작은 찜기 하나에 보석처럼 놓였다.
다양한 모양과 색의 조합으로 구성된 딤섬 세트.
나는 촉촉하고 가벼운 결을 좋아하는 편이라,
부추 딤섬과 날치알 딤섬을 제외하면 조금은 묵직하게 느껴졌다.
다시 방문한다면, 촉촉하고 가벼운 딤섬을 추천받아 피스로 주문할 것 같다.

한편, 따로 주문한 마라크림딤섬.
흑백요리사’에 소개되었던 이 딤섬은 기존의 딤섬과 확실히 다른 결이었다.
마라와 크림의 조합이 낯설지만, 크리미함과 매콤함의 균형이 좋았고 식감도 부드러웠다.
춘권피의 바삭함과 새우의 촉촉함의 만남도 좋았다.
처음이지만 어색하지 않았던 이 딤섬은 여러 음식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메뉴였고
탐구하듯 맛을 음미하게 되는 마라크림소스는 확실하게 어필하는 특징이 있었다.

식사 후, 후식으로 나온 디저트 딤섬은
밤과 팥을 넣고, 타피오카를 섞은 피로 감싼 작은 만두.
예상과 달리 많이 달지 않고, 조용히 부드러웠다.
식사까지 나와서 나에게는 다소 무거웠던 점심이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완벽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취향을 조금 더 선명하게 알게 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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