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S

2026년을 맞다

유난히 추운 날씨 속에서 2026년의 첫 아침을 맞이했다.

창 가장자리에는 밤새 내려앉은 서리가 하얗게 남아 있었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희미한 빛이 번지듯 스며들었다. 유리 너머의 공기는 아직 단단히 얼어 있는 것 같았고, 그 차가움 속에서 떠오르는 해는 유난히 크고 또렷해 보였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매일 이렇게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자연스럽게 아주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해는 말없이 떠오르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게 만든다. 아직 새벽인데도 도로 위에는 이미 수많은 차들이 오가고, 빼곡히 이어진 헤드라이트는 도시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다.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 역시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올 한 해가 어떤 일들로 채워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건, 우리 가족은 올해를 유난히 더 성실하게, 그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다. 다사다난했던 작년을 무사히 지나왔기에,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새해를 맞아 식구끼리 조용히 스스로를 축하하기로 했는데, 예년과 달리 올해는 모에기에서 단품 메뉴로 하루를 열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평이 엇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마카세나 코스보다 단품 요리가 더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나오려던 계획과 달리, 우연히 ‘더 파빌리온’에 여석이 생겼다. 마침 러블리 스트로베리 프로모션 오후 예약이 취소되어, 딸기 디저트 세트(2인)도 현장에서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는 예상보다 조금 더 길어졌다. 결국 점심을 두 번 먹은 하루였지만, 그만큼 가족끼리 오래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각자의 새해 목표를 이야기하고, 서로의 한 해를 응원했다.

해가 먼저 깨어나는 집에서 시작된 이 한 해가, 오래도록 따뜻하게 기억되기를.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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